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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앳> - '라라랜드 확인카테고리 없음 2020. 3. 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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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ア (2019/11/27: CGV 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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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제랑 감독의 러브 ア은 주인공 라파엘(프랑수아 시빌)이 냉대한 사랑의 소중함을, 상황이 뒤바뀐 평행세계의 경험을 통해 역지사지가 된다는 흔한 상상의 영화입니다. 비록 서사가 이렇게 익숙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표현된 덕분에 느껴지는 이국적인 풍미는 분명 있었죠. 다만, 이런 연예인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 <러브앗> 또한 어수선한 평행작용이 일어나는 과학적 설계와 문학적 설득을 등한시하고 있으므로, 단지 두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극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화는 전혀 다른 입장에서 재회한다고 해도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에"만, 열정적으로 몰두한 채로, 극을 진흥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명적인 사랑의 실존 가능성을 따져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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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파트의 기본 재료가 되는 "프랑수아·시빌"과"조세핀·자피"의 용도는 기대 이상입니다. 특히 흐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두 연인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는 드라마 오프닝은 그냥 보기만 해도 청량할 정도죠. 그건 어쩌면 그들이 눈에 익지 않은 공개도가 적은 배우 덕분에 느껴지는 신선함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관객이 어느새 두 번째 사랑을 응원하다 극에 빠지는 것은 바로 이런 새 배우의 매력이 큰 역할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뭐랄까, 무심코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의 사랑이 다음 눈에도 상대를 파헤쳐보라고 할까. 무엇보다 코뿔소에 첨삭된 프랑스식 말장난 코미디도 의외로 멋지게 번역돼 두 사람의 사랑을 몰아 뒤쫓는 사람도 꽤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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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오랜 시간 발효되면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견딘 상대의 헌신은 눈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라파엘이 자신의 소설에서 쉽게 섀도우를 죽이는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고 응원해 준 올리비아(조세핀 자피분)의 사랑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이 영화는 서로의 꿈을 위해 서로 놓아주어야 했던 <라라랜드>의 또 다른 결말을 실연하는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상대방의꿈을위해서누군가하나는내가이루어낸세상을포기해버리는바로그런이야기처럼체감이된다는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옛날부터 사랑을 지키려면 꿈만은 소홀히 해버리는 자세가 필요하거든요. 적어도 로맨스와 멜로를 앞세운 영화라면 이 정도 패기는 가져야죠.